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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럼센싱 기술 적용한 갈락토즈 생산,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 본격화
바이오 스타트업 쿼럼바이오가 VC(벤처캐피탈)이 아닌 개인 엔젤투자자를 통해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쿼럼바이오는 지난 8일 개인 엔젤투자자 159여명으로부터 13억5000만원을 유치했다.
쿼럼바이오는 심재현 서울앞선치과 대표원장과 서울대 치과융합 연구조직이 2013년 1월 설립한 바이오 기업이다. 세균변성이나 병의 발현을 억제하는 쿼럼센싱 기술을 기반으로 슈퍼 항생제를 개발하고 있다.
쿼럼바이오는 쿼럼센싱 기술을 적용해 신약과 소비재 개발 등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이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매출원이 있어야 한다는 심 대표의 판단 때문이다.
우선 쿼럼바이오는 지난해부터 쿼럼센싱 기술을 적용한 치아미백세트, 치약 등을 개발해 유통하고 있다. 홍콩 미밍마트와 500만 달러 규모의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바 있다. 앞으로는 구강질환억제, 장 건강 개선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첨가제(갈락토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도 갈락토즈의 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공장 설립에 사용된다.
심 대표는 “쿼럼센싱 갈락토즈를 사탕, 초콜릿, 콜라 등에 첨가하면 충치 및 치주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며 “샴푸, 세안제, 가글 등 다양한 생활용품업체로부터 원료 공급 및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ODM(제조자개발생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실적 내는 바이오’로 인정받으면서 쿼럼바이오는 2017년 8월 1억7000만원을 시작으로 네 차례에 걸쳐 총 22억2000만원을 개인 엔젤 투자자로부터 유치했다. 기업가치도 1년 사이 6배 가까이 상승했다.
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 당시 기관투자가들을 먼저 접촉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쿼럼바이오의 성장성은 인정했지만 시리즈A 투자 단계라는 점을 들어 100억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심 대표는 기존 주주 대상 유상증자 및 개인 엔젤투자자 유치 방식으로 선회했다.
심 대표는 “최근 바이오 주가가 하락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상황에서도 개인 및 기존 주주들이 회사의 비전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시리즈A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쿼럼바이오는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약 부문은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을 치료할 수 있는 쿼럼센싱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항생제는 내성 유발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있지만, 쿼럼센싱 억제제는 세균을 죽이지 않기 때문에 내성균 유발 확률이 매우 적다고 심 대표는 설명했다.
심 대표는 “기존 항생제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죽이는 반면 쿼럼센싱 억제제는 세균간의 신호전달(쿼럼센싱)을 방해하고 차단을 통해 병독성 발현과 세균막 형성을 막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쿼럼바이오는 항생제 후보물질을 70여개 보유하고 있고, 올해 말 후보물질을 확정한 뒤 내년 전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별도 치료제 개발 및 기존 항생제와 병용임상을 실시하고, 2020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겠다”고 덧붙였다.